회식 자리에서 카카오톡 사다리타기로 디저트 사올 사람을 뽑다가 같은 자리에 있던 친구가 “이거 조작되는 거 아니야?” 라고 농담을 던지더라고요. 그 말이 묘하게 머리에 남아서 정말로 카카오톡 사다리타기 조작이 가능한지 그리고 자리에 따라 확률이 다른지 직접 같은 인원으로 10번 돌려보았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왼쪽이 안 걸린다”나 “3번 자리가 잘 걸린다” 같은 속설이 맞는지도 같이 확인하고 안 걸리는 법이라는 게 진짜 있는지 정리한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카카오톡 사다리타기 조작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 사용자가 카카오톡 사다리타기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든 사람이 항목 내용은 직접 입력할 수 있지만 그 항목이 누구에게 배정될지는 시스템이 알아서 정하기 때문에 특정 사람을 콕 집어 걸리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 번 만들어진 사다리는 가로선을 추가하거나 빼는 옵션이 없고 참가자 이름을 적고 벌칙을 입력하면 그 자리에서 사다리가 자동으로 그려지는 구조라서 사용자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100퍼센트 손댈 수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사다리를 만드는 사람이 항목을 어떻게 입력하느냐는 마음대로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3명 사다리에서 1번에 벌칙, 2번에 없음, 3번에 없음을 입력할지 아니면 벌칙을 2개로 늘릴지 같은 부분은 만든 사람이 정합니다. 즉 결과 자체를 직접 바꿀 수는 없지만 시작 조건은 만든 사람이 조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뒤에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카카오톡 사다리타기 게임 방식
카카오톡 사다리타기는 일반 사다리타기와 구조가 다릅니다. 참가자가 자기 자리를 직접 고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알아서 자리를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사용해보시는 분들은 일반 사다리타기를 떠올리고 “내가 1번이나 3번 자리를 고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카카오톡은 그게 아닙니다.
1. 채팅방에서 사다리 게임을 실행합니다.
2. 함께할 친구를 채팅방 안에서 선택합니다.
3. 선택 완료를 누르면 직접 입력, 벌칙, 순서, 당첨, 쏘기 같은 항목 메뉴가 뜹니다. 만든 사람이 1번에는 당첨, 2번에는 없음, 3번에는 벌칙 같은 식으로 항목을 채워 넣습니다.

4. 게임 시작하기를 누르면 사다리가 자동으로 돌아가고 결과 화면에 누가 어떤 항목에 걸렸는지 표시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참가자 본인은 자기 자리 번호를 고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 1번 할래” 같은 선택지가 없고 게임 시작과 동시에 시스템이 자동으로 누구를 몇 번 자리에 배정할지 결정합니다.
직접 10번 돌려본 결과 특정 사람이 자주 걸릴까?
같은 친구 3명을 그대로 두고 매번 친구 선택부터 다시 해서 10번을 돌려본 결과 특정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눈에 띄게 많이 걸리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A), 친구1(B), 친구2(C) 이렇게 3명을 두고 벌칙 1개로 고정한 다음 게임 다시하기 대신 매번 새 사다리 게임을 만들어 10번을 진행해보았습니다. 같은 인원이지만 매번 친구를 다시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진짜로 매번 새로운 게임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 회차 | A (본인) | B (친구1) | C (친구2) |
|---|---|---|---|
| 1회차 | 벌칙 | ||
| 2회차 | 벌칙 | ||
| 3회차 | 벌칙 | ||
| 4회차 | 벌칙 | ||
| 5회차 | 벌칙 | ||
| 6회차 | 벌칙 | ||
| 7회차 | 벌칙 | ||
| 8회차 | 벌칙 | ||
| 9회차 | 벌칙 | ||
| 10회차 | 벌칙 |
이걸 사람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참가자 | 걸린 횟수 | 비율 |
|---|---|---|
| A (본인) | 2회 | 20% |
| B (친구1) | 4회 | 40% |
| C (친구2) | 4회 | 40% |
수치만 보면 B와 C는 10번 중 4번씩 걸렸고 저는 2번에 그쳐서 살짝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진짜로 “저는 잘 안 걸리는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단순히 표본이 적어서 생긴 우연인지 확률로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참가자가 3명이고 벌칙이 1명이라면 한 사람이 걸릴 이론적인 확률은 약 33.3퍼센트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10번 동안 한 번도 안 걸릴 확률은 약 1.7퍼센트 정도로 나옵니다. 꽤 낮은 수치라서 “10번 내내 한 번도 안 걸린다”는 건 보기 어려운 결과인데 실제 실험에서는 저는 2회, 친구들은 4회씩 걸린 정도의 편차였습니다. 이 정도 편차는 우연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범위였습니다.
결국 10번 실험에서 사람별로 차이가 보이긴 했지만 이걸 가지고 “이 사람이 잘 걸리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사다리가 매번 새로 만들어지고 자동 배정 자체도 매번 새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전 회차 결과가 다음 회차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100번 1000번 돌리면 결국 비슷한 비율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더 합리적인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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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 걸리려면?
솔직히 카카오톡 사다리타기에서 무조건 안 걸리는 법은 없습니다.
자기 자리를 직접 고르는 구조가 아니라 시스템이 알아서 배정하기 때문에 “이 자리만 걸린다”는 식의 집착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매번 새로 배정되기 때문에 지난번 결과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팁은 큰 금액 내기에는 쓰지 않는 것입니다. 사다리타기는 음료수 사오기나 청소 당번 같은 작은 단위에서 쓸 때 가장 잘 어울립니다. 저도 친구들끼리 10만 원 단위 결제를 사다리타기로 뽑았다가 한 명이 계속 걸려서 분위기가 어색해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타리 타기는 재미로 하고 너무 큰 금액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 사다리타기 조작 가능 여부와 게임 구조, 안 걸리는 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았습니다. 결론을 한 줄로 줄이면 만든 사람도 결과까지는 조작할 수 없고 자기 자리도 못 고르는 구조라서 결국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직접 10번 돌려본 결과 사람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었지만 “이 사람이 잘 걸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웠고 결국 안 걸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보는 게 가장 정확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다리타기는 가볍게 즐기는 용도로 쓰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습니다.



